1998년 SBS 레전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박영규와 박미선의 외동딸 '미달이' 역으로 출연한 김성은은 한국 방송사상 전무후무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8세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독보적인 유행어로 하루에 CF를 수십 편씩 찍으며 당시 아파트 몇 채 값을 벌어들일 정도로 전국민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영광의 이면은 가혹했습니다. 어딜 가나 쏟아지는 시선과 학교 친구들의 놀림, '미달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자신의 본래 정체성을 잃어버린 그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뉴질랜드 유학을 떠났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와 뇌출혈 별세로 급히 귀국해야 했고,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과감한 연기에 도전했으나 대중의 싸늘한 편견과 악플에 시달리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한때는 '미달이'라는 이름이 너무 버겁고 지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랑 덕분에 제가 존재함을 압니다. 이제는 제 진짜 이름으로 온전히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김성은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대학로 소극장 연극 무대로 돌아가 바닥부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다졌으며, 키즈 크리에이터와 대학 겸임교수로 당당하게 자신의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리고 최근, 자신의 아픔까지 온전히 보듬어준 든든한 반려자를 만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며 비로소 '인간 김성은'으로서의 진정한 행복을 찾았습니다. 고난을 이겨내고 성숙한 배우로 거듭난 그녀에게 대중의 아낌없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